▲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팀 맨체스터 시티(Manchester City, 중국명 曼城)를 세계 최고 축구구단 중 하나로 키워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Sheikh Mansour Bin Zayed Al Nahyan, 이하 만수르) 구단주가 중국 구단을 인수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언론은 스페인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만수르가 경영하는 시티풋볼그룹(City Football Group)이 대륙마다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는 플래닛 풋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프로축구 구단을 인수할 계획"이라며 "인수할 축구팀은 베이징 또는 상하이에 연고를 둔 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티풋볼그룹은 이미 중국 슈퍼리그의 구단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들은 유소년 육성 등 장기적인 구단의 성장을 노릴 계획이다. 만수르는 이미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미국(뉴욕 시티), 호주(멜버른 시티), 일본(요코하마 마리노스) 등 본인 소유의 클럽을 계속해서 늘려가는 중이며 해당 클럽은 유명 스타를 잇따라 영입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 계획이 사실이라면 베이징궈안(北京国安), 상하이선화(上海申花), 상하이상강(上海上港), 상하이선신(上海申鑫) 등 팀이 만수르의 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의 맨시티'가 중국 프로축구 리그에 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시티풋볼클럽은 이미 수년 전부터 상하이에 축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을 추진해왔다"며 "만수르의 축구구단 인수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그 대상은 얼마 안지나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만수르의 개인자산은 200억파운드(36조3천764억원)가 넘어 중국에서 '아시아의 맨시티'로 부상한 광저우헝다(广州恒大) 축구클럽의 쉬자인(许家印) 구단주보다 무려 5배 이상 많다.
만수르는 아부다비의 왕자이자 아랍에미리트 부총리이며 국제석유투자사 회장, 아랍에미리트 경마시행체 회장, 영국 은행 바클레이 최대주주, 벤츠의 제조사인 다임러 최대주주, 포르셰·폴크스바겐 주주인 등 세계 재계 순위에서 0.1% 안에 진입하는 부호로 알려졌다.
만수르는 지난 2008년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하면서 플래닛 풋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탁신 치나왓(65) 전 태국 총리로부터 맨시티를 인수한 뒤 거액을 풀어 세계 곳곳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끌어 모았고 결국 2011년, 2013년 영국 EPL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시키는데 성공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