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변경이 얼어붙었다."
중국 관영매체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단둥을 다른 르포 기사의 제목입니다.
대북 무역의 요충지인 단둥이 대북제재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인데 박상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의 관영매체가 북중 접경에 있는 단둥시의 위기상황을 진단한 장문의 르포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얼어붙은 변경'이라는 제목으로 입주자가 없어 유령도시가 된 '단둥 신도시'와 초강경 대북제재 앞에서 불안감에 떠는 무역업자들을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단둥시는 7년 전 북중 교역의 새로운 허브를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신도시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거주인구 40만명 규모로 계획된 신도시 인구는 현재 6만 명에 불과합니다.
신문은 높은 빌딩과 대규모 관공서, 복합상가, 수변공원 등을 갖추고 있지만 정작 "사람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 연구원은 지난 2013년 말 북중 경제협력을 주도해온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신도시와 인접한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사업 등 북중 경제협력이 모두 유보됐다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신도시의 "과거와 현재는 지난 10년간 어떻게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변했는지는 보여주는 가장 좋은 상징"이라며 최근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로 단둥 전체가 "질식사"할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대교를 오가는 트럭 운전기사는 "검문소 통과 시간이 더 길어졌고 검사도 더욱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 무역회사 직원은 "올해 제재는 근년 들어 가장 강력한 것 같다"며 "모두가 걱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단둥은 전체 북중 교역의 70%가 이뤄지는 곳으로 500개 넘는 기업이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