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임명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연일 노골적으로 흔들고 있다. 경질을 앞둔 명분 쌓기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세션스 장관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세션스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의 범죄와 정보유출자들에 대해 매우 나약한 입장을 취해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클린턴을 띄위기 위해 은밀히 활동했는데 이에 대한 수사는 어디있나. 법무장관"이라고 썼다. 세션스 장관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이다.
트럼프는 전날인 24일에도 트위터에 "위원회들과 수사관들, 사면초가에 빠진(beleaguered) 우리의 법무장관까지 왜 사기꾼 힐러리의 범죄와 러시아 관계를 조사하지 않는가"라고 세션스 장관을 다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자신을 포함한 트럼프 일가의 러시아 금융거래 내역까지 수집하며 심장부를 파고들자, 특검 수사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해왔다.
앞서 세션스 장관은 자신이 러시아 내통 의혹에 연루되자, 스스로 해당 수사와 관련해서는 손을 떼겠다고 제척 선언을 한 바 있다. 때문에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뮬러를 특별검사로 임명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제척선언으로 자신을 보호하지 않은데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9일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법무장관) 직책을 맡아놓고 빠질 수 있으냐. 이럴줄 알았다면 '고맙지만, 당신을 임명하지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세션스 장관에 대한 불만을 가감없이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레바논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던 자리에서도 세션스 장관 경질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세션스는 자신을 스스로 제척해서는 안됐다"며 "세션스가 스스로 제척되려고 했으면 장관직을 맡기 전에 내게 얘기했어야 했다.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아직은 물러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세션스 장관의 측근 등을 인용해 "세션스는 완전히 열받았다"면서도 "세션스는 어디로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백악관 공보국장에 임명된 이후 실세로 급부상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국장은 이날 한 보수성향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그만두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만간 경질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세션스가 경질될 경우 후임 법무장관에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