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 "중국의 안보 이익을 의도적으로 손해입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맑은 의식과 현실감이 필요하다", "한국의 사드 배치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한국, 사드로 장난쳐서는 안 된다"
지난달 말부터 신화(新华)통신, 인민일보(人民日报),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의 주요 관영 언론이 한국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강력한 반대의 뜻을 표시하는 내용을 담은 사설의 제목이다. 중국 주요 언론이 연일 한국 내 사드 배치를 강도높게 반대하고 있다.
신화통신의 경우 지난달 8일 사드 배치가 결정된 후 이달 3일까지 6차례 연속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내용의 평론을 게재했다. 통신은 6편의 평론을 통해 "한미 양국의 이번 조치는 한국으로 하여금 의심의 여지 없이 군사적 대립의 최전선에 서게 만들었으며 한반도 군사화 색채를 강화시켰다"며 "이는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에 무익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안보에도 무익하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역시 3일 사설을 통해 "사드 배치는 한국에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국을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 군사적 대치에 끌어들일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만약 충돌이 발발한다면 한국은 가장 먼저 공격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4주차 지지율이 급락했으며 특히 20대 젊은층의 지지율은 10% 이하로 떨어졌다"며 한국 지도자의 잘못된 결정을 내렸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앞서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지난달 8일 한국 내 사드 배치 소식이 알려진 후 두 차례 사설을 통해 "사드 보복, 국가에 5대 조치 취할 것을 건의한다", "사드 배치하는 성주군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언론의 사드 비판은 사설을 통해서 뿐만이 아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저장(浙江)대학 한국연구원 등 각계 학자의 기고문을 통해 "사드 배치는 동북아 안보를 위협한다", "한국에게 득보다 실이 많다", "동북아에 새로운 냉전를 불러 일으킬 것" 등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부각시키고 있다.
심지어 신화통신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인터뷰를 게재하고 "사드배치가 박근혜 정부의 외교실패"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역시 지난달 25일과 31일, 국제논단을 통해 김충환 전 청와대 업무혁신비서관, 이상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외에도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한류스타의 활동 제한을 지시했다"며 랴오닝(辽宁)사회과학원 뤼차오(吕超)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마음 속에 켕기는 것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